파워 오브 도그 결말 및 뜻
영화를 보기 전 제목인 '파워 오브 도그'의 의미를 궁금해하며 감상을 했습니다.
어떤 느낌의 영화인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았는데 190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영화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영화의 마지막까지 본 후에야 제목인 '파워 오브 도그'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생각에 많이 잠기게 만든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줄거리
부유한 목장의 주인인 두 형제 필과 조지가 있습니다.
목장을 경영한 지 25주년이 되는 기념으로 그들은 자축을 하기 위해 로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시작합니다.
식사가 한창이던 중 필은 식탁에 있던 꽃을 보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로즈의 아들인 피터는 그 꽃을 자기가 만든 것이라 말합니다.
필은 그 이야기를 듣고 '남자가 이런 걸 만든다고?'라는 듯한 뉘앙스의 말투로 비꼬듯이 잘 만들어서 실제 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내 불을 붙여 성냥 정도의 용도로 사용해 버리고 피터는 그런 필의 태도에 불만이 있는 것인지 주방으로 들어와 거칠게 음식을 옮겨 담습니다.
한편 조지는 피터가 없을 때 로즈의 식당에서 그녀를 도우며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필은 조지의 결혼을 못 마땅해하며 로즈가 동생의 돈을 보고 결혼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과 로즈의 불편한 상황은 로즈가 한 집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심화되는데, 로즈가 그들의 집으로 가던 날 조지는 그녀에게 주지사를 초청하여 파티를 열 계획이며, 피아노를 쳐 줄 것을 부탁합니다.
로즈는 부담스러워 하지만 조지는 그녀의 연주를 위해 피아노를 들여놓고 로즈는 집의 문을 모두 닫고 연습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하나 열려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필이 귀가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인데 이때 그는 그녀의 연습을 방해합니다.
조지는 오랫동안 씻지 않은 그의 형에게 주지사와의 파티에 앞서 씻을 것을 요구하지만 결국 필은 씻지 않고 저녁 파티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로즈는 주지사와 조지의 부모님, 조지의 요청으로 피아노를 치려 하지만 실수할 것을 우려해 포기하고 그때 필이 나타나 그녀에게 면박을 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사건으로 로즈는 점점 더 필을 싫어하게 되고 알코올에 의지하여 살아갑니다.
피터는 휴가를 위해 집으로 오고 필은 그런 그를 조롱하며, 차갑게 대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둘 사이는 가까워집니다.
필 역시 로즈를 싫어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피터를 이용하여 그녀를 자극하려는 듯한 행동을 하였으나, 피터가 그 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하고 그가 그리워하던 브롱코 헨리와 같은 느낌을 받도록 하자 마음을 열게 됩니다.
로즈는 필을 화나게 하기 위해 그가 사용하지 않는 가죽을 누구에게도 주거나 팔지 않고 태워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가죽을 찾던 인디언에게 그의 허락 없이 가죽을 모두 줘버립니다.
필은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지만 이내 피터가 자신이 줄을 만들 수 있는 가죽을 가지고 있다며 그에게 건네고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집니다.
조지는 필이 보이지 않자 그를 찾아가고 정신이 없는 상태로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그는 곧 목숨을 잃게 되고 균에 의해 이렇게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피터는 시편 22장 20절의 내용을 읽고 복도를 걸어가는데 조지와 로즈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 뜻, 해석
'파워 오브 도그'라는 내용은 영화의 마지막에 피터가 시편의 한 구절을 읽으며 등장하는데 해당 구절은 '내 영혼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소중한 삶' 또는 '하나밖에 없는 목숨' 등으로도 해석) 개의 힘('권세', '세력' 등으로도 해석)으로 부터 구하소서'라는 내용입니다.
'파워 오브 도그'는 앞선 구절에서 개의 힘이나 권세, 세력을 뜻 하는데 이는 곧 악의 무리나 힘과 같이 부정적인 내용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서 피터가 이 구절을 읽은 것과 영화의 결말을 보면 아마도 '파워 오브 도그'는 필을 의미한 것이고 어머니를 괴롭게 하는 존재인 필이 악이며, 그런 필로부터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그는 의도적으로 필이 목숨을 잃게 한 것이라 보입니다.
앞서 나오는 시편의 구절을 이용한 간접적인 메시지 전달 등으로 피터가 필이 세상을 떠나게 만드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기도 하지만 또 한 가지 개연성이 충분히 이어지는 부분은 바로 피터의 전공과 본인이 배우고 있는 분야의 지식입니다.
필은 균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 같다는 소견이 있었는데, 피터는 이 균을 이용하면 필이 결국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해당 균이 묻은 가죽을 잘라내어 가지고 있다가 상처가 있던 필에게 그 가죽을 내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균이 몸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보이기 때문에 피터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필을 제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기
문득 '최후를 맞이했지만 그래도 필은 행복하게 마지막 길을 떠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찌 되었건 그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브롱코 헨리를 피터라는 존재에게서 다시 찾았고 그에 의해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떠났기에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더 오래 살 수 있었음에도 타인에 의해 삶을 빼앗겼다는 것이 비극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는 그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리적인 싸움이 없이도 심리적인 신경전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 그리고 예상치 못 하게 일어나는 멜로의 감성까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다양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필이 세상을 떠나며 끝을 맺은 것이 누군가에겐 새드 엔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브롱코 헨리와 비슷한 존재를 찾아내고 그와 좋은 감정을 유지한 채 떠난 필과, 어머니를 구한 피터, 알코올 중독에서 깨어난 로즈, 그리고 그런 아내와 다시 행복한 나날을 보낼 조지까지 생각하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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