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줄거리 및 해석
사랑은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합니다.
그 사랑의 정도와 결말에 따라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슬픈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주인공 조엘이 기차를 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기차는 해변에 도착하고 추운 겨울의 해변을 거닐던 조엘에게 파란 머리의 여인 클레멘타인이 다가옵니다.
둘은 함께 기차를 타게 되는데 조엘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클레멘타인에 의해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오랜 기간 사귄 연인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인이 그렇듯 둘은 사랑하기도 하지만 다투기도 했고 서로에게 감정이 쌓여 이를 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그러던 중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클레멘타인은 조엘과의 이별이 괴로웠기에 그 기억을 잊고 싶었습니다.
이에 기억을 지우기 위해 '라쿠나'라는 회사를 찾아가고 원장인 하워드와 상담 후 조엘과 있었던 모든 기억을 지우게 됩니다.
한편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일하는 서점으로 찾아가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자신을 알지 못하고 마치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하는 것을 보고 의하 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던 그의 앞에 패트릭이 나타나 클레멘타인과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광경을 본 후 조엘은 서점을 나와 친구 집으로 향합니다.
친구에게 자신이 서점에서 겪었던 일과 클레멘타인에 서운한 감정을 표시하였는데 친구는 그에게 라쿠나에서 온 편지를 전해줍니다.
이 편지에는 클레멘타인이 조엘과의 기억을 모두 지웠다는 내용과 그녀에게 다시 예전 기억을 떠올릴만한 말은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습니다.
조엘은 이 편지를 본 후 자신도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하고 라쿠나를 찾아갑니다.
하워드는 조엘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로 하고 라쿠나의 직원인 스탠과 패트릭을 시켜 기억을 지우는 작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패트릭은 앞서 조엘이 서점에서 본 클레멘타인과 다정한 모습을 보였던 남자였습니다.
그는 조엘과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라쿠나를 방문한 클레멘타인을 보고 그녀에게 반해 그녀의 기억을 지우면서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용해 접근했던 것입니다.
한편 조엘의 머리에 기억을 지우는 장치를 씌우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엘의 기억을 지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클레멘타인과의 소중한 추억들이 지워지는 장면이 이어지자 그는 기억이 지워지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해 몸부림칩니다.
조엘의 기억을 지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될 무렵 이를 수행하던 스탠은 실수를 저지르고 문제가 발생하자 하워드가 와서 마무리를 짓게 됩니다.
이때 하워드를 향해 또 다른 직원인 매리가 사실은 하워드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고백하는데 하워드는 혼란스러워합니다.
사실 매리는 이미 예전에 하워드에게 고백한 적이 있고 그녀의 동의에 따라 하워드는 그녀의 머릿속에서 자신에 대한 일들을 모두 지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워도 지워도 반복되는 상황을 보며, 기억을 지워도 사랑하는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매리는 이러한 상황에 화가 나 라쿠나를 통해 기억을 지웠던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을 지우기 전 그들이 지우려 한 기억이 무엇이었는지 녹음한 테이프를 발송합니다.
이 테이프는 조엘과 클레멘타인도 받았는데 기억을 지우기 위해 찾아간 곳이었기에 상대방에 대한 좋지 않은 말들을 했던 것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라 생각될 만큼 이 상황이 괴로웠던 이유는 바로 이 둘은 서로의 기억이 지워졌음에도 그 사실을 모른 채 다시 사랑에 빠졌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빠진 상태로 사실은 둘이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것과 서로 헤어진 후 기억을 지우기 위해 그 기억이 좋지 않은 기억이었음을 고백한 내용은 이 사랑을 다시 시작해도 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남기게 했습니다.
클레멘타인은 결국 서로의 단점을 찾게 되고 지겨워지고 헤어지게 될 것 같기에 이 사랑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지만 조엘은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는 듯 상관없다며 그녀를 계속 사랑할 것임을 알리며 서로 마주 보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해석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그냥 수많은 로맨스 영화와 마찬가지로 사랑 이야기에 집중하고 끝낼 수도 있기에 특별히 어떤 의미를 찾는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느낀 점을 찾아보면, 사랑의 기억은 지울 수 있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사랑 자체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별의 아픔이 너무 크기에 이 아픔을 잊고 싶어 자신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 주인공들이 결국 다시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보입니다.
이전에는 라쿠나를 만든 하워드 박사와 그를 사랑한 매리가 기억을 지웠음에도 다시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랑의 본질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바뀔 수 없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황이 바로 패트릭과 클레멘타인이 보여준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패트릭은 클레멘타인에게 반하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녀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한편 그녀의 연인이었던 조엘의 머릿속에서도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내게 됩니다.
클레멘타인이 좋아하는 물건, 말들을 통해 호감을 사고 그녀의 마음을 얻지만 결국 그것뿐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조엘에 대한 감정이 커지는 것을 막지 못했고 또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게끔 만들지도 못 했습니다.
이것이 본능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인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마음의 이끌림으로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들게 되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잔잔하면서 가슴 깊이 울리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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