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결말, 시즌2)
오래전 아주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tvN에서 방영한 '시그널'이라는 드라마인데 무전기를 통해 현실과 과거가 연결되어 이야기가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줄거리 및 결말
어느 날 박해영은 무전을 통해 이재한과 교신하게 됩니다.
무전을 통해 서로 이야기하면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데 그 이상함은 다름 아닌 과거에 살고 있는 이재한과 현재(또는 미래)에 살고 있는 박해영이 서로 무전을 주고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서로가 말하고 있는 시기는 다른데 같이 교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통의 타임슬립 드라마의 특징과 마찬가지로 시그널에서도 서로 이 상황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말이 사실이란 걸 증명해 보이며, 이 교신이 무언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왜 그 둘이 무전을 통해 연락하게 되었을까 하는 의미를 찾아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무전은 항상 정해진 시간에 짧게 교신이 가능한데 해영과 재한은 서로의 시기적 상황과 서로 미래, 과거 시점에서 동시에 연락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여러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이 무전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차수현과 이재한이 어떤 사이인지 드러나는데 현재 해영의 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수현은 과거 재한의 팀에 들어온 막내였습니다.
누구보다 그녀를 잘 챙겨준 그였기에 수현은 재한을 짝사랑하게 되고 그의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어느 날 재한의 연락이 끊긴 채 수현은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의 팀장 자리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해영과의 무전에서 수현이 팀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재한은 놀랍기도 하지만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며, 과거의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무전을 이어나갑니다.
해영이 미래의 발전된 기술과 추가적으로 더 확보한 증거를 무전을 통해 알려주면 재한은 이를 근거로 범인을 특정하고 그를 잡아 나서는 등 많은 활약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을 은폐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이를 파헤치기 위해 수사했던 이재한의 팀장이 쫓겨나면서 새로운 팀장 김범주가 부임합니다.
범주는 재한을 눈엣 가시로 여기며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비호하려는 세력에 대한 사건을 파헤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이 무렵 재한은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확인하던 중 어린 해영을 만나게 되고 그의 형이 억울한 누명을 쓴 상태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어린 해영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그는 그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면서 이내 왜 자신과 해영이 무전을 통해 이어지게 된 것인지 이 지점에서 그 이유를 찾게 됩니다.
처음 무전 당시 아무런 접점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둘은 이미 해영이 어린 시절 마주친 적이 있고 실제 이러한 사건으로 연결도 되어 있었음이 확인되며, 더 각별한 사이로 다가가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무전을 통해 서로 협력하며, 중간에 차수현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받고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진실을 밝히려는 해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후를 맞이한 이재한을 보게 됩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지만 신분증을 통해 확인하고 더욱더 그들 앞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해결해야 된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해영의 형과 재한이 목숨을 잃게 된 배경에는 김범주가 있었는데 그는 윗선의 지시를 받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해영의 형을 범인으로 몰았고 또 이를 알아차리고 파헤치려 한 재한의 목숨까지도 빼앗아 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화에서 과거가 바뀌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해영이 차수현과 나눴던 대화에서 이전과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고 재한이 살아있음을 직감합니다.
재한이 쫓던 비리 범죄의 주역인 장영철이 그를 잡기 위해 들이닥치고 곧 한 남자가 일어서는데 이재한의 얼굴이 보이며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후기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소재나 내용 자체도 꽤 흥미로워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시간 여행이라는 타임슬립의 소재를 채택하고 있는데 일종의 타임슬립과 같은 소재이면서도 또 다른 점이 기존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주인공이 직접 어떠한 방식으로든 과거나 현재로 이동하여 그곳을 배경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반면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가 서로 이어져 있지만 오직 무전기를 통해서만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직접 그 당시를 배경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과거가 변하면 미래도 변하고 이로 인해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만듭니다.
각 인물들 사이에는 서로가 모르는, 또는 알지만 이미 끊어진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난 연결 고리가 존재하는데 사건이 하나씩 풀려가면서 이러한 고리가 드러나고 드라마의 재미 요소를 추가시키기도 합니다.
결국 죄는 드러나고 잘못은 처벌받고 더 희망이 있는 미래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통해 정의가 살아있음을 일깨우려는 주인공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몰입감 있게 다가오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무전을 통해 잘못된 사건을 바로잡고 과거를 바꿔 현재를 다시 정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진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시즌2
드라마의 결말이 뭔가 확실히 끝맺어지고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후속 편을 암시하며 끝이 났기에 자연스럽게 시즌 2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진실도, 과거가 변해 미래가 변했는데 무엇이 변했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주요 악역으로 나온 인물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들이 뒤에서 드러날 것이다'라는 암시의 메시지만 있었기에 후속작에 대한 당연한 기다림이 이어졌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시즌 2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계획 단계인 것으로만 확인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늦더라도 꼭 시즌 2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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